바다,,(안도현)
누가 죽었는지 잠든 부두의
머리맡으로 폭설이 내리고, 이 지방 사내들의
한쪽 어깨가 젖고
확인할 수 없는 속눈썹이 젖는다
등 뒤에서 숙명적으로 우는 파도소리
어둠 저쪽에서 도망치듯이
도선장 옆 골목을 빠져들어가
오늘밤도 빈 술병으로 쓰러지는 그대들
수평선을 바라보았을 때
쓸쓸한, 끝이 없는 그곳은 그대들의
장지(葬地)인가, 버릴 수 없는 어두운 바다에
누가 죽어 자기의 혼을 갖다 버리는가
머리 풀고 바다가 우는 것 같다
군산 앞바다가 서서히 떠오른다
부서진 저 폐선의 이름을 알아 두고 싶다
어업한계선 안으로
은조기떼가 노랗게 몰려들고
사내들은 저마다 배를 타고
아내의 자궁 깊숙이 들어가는 시간,
밤 22시
눈발은 해안의 모든 지붕을 적시고
안강(鮟鱇) 그물로도 건지지 못할 슬픔 속
이 밤은 다시 태어날 그대들의 꽃밭,
부디 잠들지 말라
젖은 꿈속을 서해가 밀려들리라
충주다목적댐은 한반도의 중심부를 꿰뚫는 남한강 수계에 건설된 국내 최대의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다. 이 댐은 높이 97.5m, 길이 447m, 체적 90만2천㎥, 저수용량 27억5천만㎥으로 41만2천kW에 이르는 발전시설 용량을 가지며, 6억1천6백만㎥의 홍수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다.
• 하천명: 남한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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