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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

새댁38 2010. 7. 29. 16:54
여름  /  권오범

모든 것이 바쁘다
해는 화끈하게 삶고 싶고
장마는 구름에 물 적셔와
세상 물바다 만들고 싶고

그 등쌀 아랑곳없이 살아남아
기어이 대를 이으라고
바람이 초목들 위해 동분서주하느라
후덥지근하게 지쳐버린 중복허리

사람도 덩달아 수고로워야 한다
햇볕 피하랴 비 피하랴
시들고 물손받은 먹을거리들
어떡하든 살려내랴

선풍기 냉장고 에어컨
부채라고 해서 마음 놓고 쉴 새 있겠는가
누워 빈둥대지 말고 하다못해 모기라도 쫓아야지
하루살이들 이별파티 때문에 가로등마저도,,,