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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무가 흔들리는 것은,(이재무),,응용반

새댁38 2010. 4. 29. 18:43

나무가 흔들리는 것은

 

이재무

 

나무가 이파리 파랗게 뒤집는 것은

몸속 굽이치는 푸른 울음 때문이다

 

나무가 가지 흔드는 것은

몸속 일렁이는 푸른 불길 때문이다

 

평생을 붙박이로 서서

사는 나무라 해서 왜 감정이 없겠는가

이별과 만남 또, 꿈과 절망이 없겠는가

 

일구월심 잎과 꽃 피우고

열매 맺는 틈틈이 그늘 짜는 나무

 

수천 수만리 밖 세상 향한

간절한 그리움에 불려온 비와 바람

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저렇듯

자지러지게 이파리 뒤집고 가지 흔들어 댄다

 

고목의 몸속에 생긴 구멍은

그러므로 나무의 그리움이 만든 것이다,,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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